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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구가 존경받는 비결

2018년 4월 6일

근대 인물 중 가장 존경받는 백범 김구, 그 이유는 헌신적인 독립운동, 지조, 이런 것 때문만은 아니다. 백범은 순수함, 선함, 인자함, 뚝심, 배려심을 가진 매력적인 인물이었다. 한국인이 좋아하는 품성을 갖추었다.

백범의 글씨를 보고 있으면 414년에 세워진 〈광개토대왕비〉가 떠오른다. 글자가 꽉 차서 힘이 넘치고 웅장한 느낌을 준다. 필선이 야위거나 메마르지 않고 통통하고 부드러워서 인자하고 후덕한 인품임을 알 수 있다. ‘가운데 중(中)’자 중에서 ‘입구(口)’ 부분이 큰 것은 에너지와 힘이 충만하다는 것을 알려준다 . 또 규칙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분방한 특징이 발견되고 글자가 시작되는 부분에서 휘어지지 않고 곧게 시작하는데 이는 자유롭고 꾸밈이 없으며 순진무구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필선이 군더더기가 없이 깨끗해서 약간 어눌한 듯 하지만 소박하고 순수하며 은은한 맛을 느낄 수 있다. 언뜻보면 서툴러 보이는데 연습이 잘 안 되어서가 아니라 순진무구한 마음이 그대로 드러나서이다.

글자의 모양이 정사각형에 가깝다. 보수적이고 소심하며 곧고 바른 사람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작고 촘촘한 글씨 형태를 가진 사람은 자신을 잘 드러내지 않는다. 가까운 사람 이외에는 잘 어울리지 못하고 내성적이며 보수적인 사람들에게 많다. 글자 사이의 간격은 좁고 행 간격은 넓어서 자의식이 강하고 생각이 깊으며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신중한 성격이었을 것이다. 또 글자 크기, 글자 간격, 행 간격이 규칙적인 걸로 보아 신뢰할 만한 사람임을 짐작할 수 있다.

모음의 마지막 부분(날개)이 삐쳐 올라가는데 이는 의지가 굳다는 의미이다. 글자를 처음 쓸 때 여백을 두지 않고 바로 시작함은 적극적이라는 것을 뜻한다. 선생은 독립운동을 하다가 총에 맞은 후유증으로 수전증이 있어서 글씨에도 떨림이 있다. 백범 스스로 이름붙인 ‘총알체’ 앞에서 경건해 질 수밖에 없는 이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