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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병장 민긍호의 친필 편지

2024년 8월 11일

민긍호(閔肯鎬, 1865–1908)는 대한제국기 원주진위대 정교를 역임한 후, 일본의 군대 해산에 반발하여 의병장으로 활동한 인물이다.

1897년 원주진위대 고성분견대의 정교를 지낸 뒤 춘천분견대에 전입하였고, 1901년 특무정교로 승진하여 다시 원주진위대에 전입되었다.

1907년, 일본이 원주수비대를 해산하려 하자 민긍호는 약 300여 명의 병사를 이끌고 원주 우편취급소와 일본 경찰을 습격하며 의병을 조직하였다.

이후 강원도 일대에서 의병부대를 소단위로 재편성하여 유격전을 펼쳤고, 제천, 죽산, 여주, 홍천 등지에서 일본군에게 큰 타격을 입혔다. 특히, 이강년, 허준, 김군필 등 여러 의병장들과 긴밀히 협력하며 큰 전과를 올렸다.

그의 의병부대는 강원도에서 가장 큰 세력을 자랑했고, 강원도, 충청도, 경상도를 오가며 100여 차례의 크고 작은 전투를 벌였다.

1908년 2월, 일본군과의 전투 중 포로로 잡혀 강림으로 호송되던 중, 부하들이 그를 구출하려 했으나 실패하였고, 그는 그 자리에서 사살되었다.

1962년 대한민국 정부에 의해 건국훈장 대통령장으로 추서되었다.

번역:

머리를 조아리며 말씀드립니다. 긍호는 이치에 어긋나는 죄가 깊어 그 화가 선비(先妣)에게 까지 미쳤습니다. 저는 가슴을 치며 땅을 구르고 소리치며 슬퍼하였으나, 하늘을 향해 부르짖어도 아무런 변화가 없었습니다. 마치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처럼 일월(日月)이 더욱 기울어지는 듯한데, 어느덧 소상(小祥)이 지나갔습니다. 소리쳐 불러도 끝없는 고통이 새로이 다가옵니다. 그런데 자애로우신 어른께서 위문 편지를 보내주셨으니, 그 슬픈 감회가 다시 지극하여 견딜 수 없습니다.

다시 문안드립니다. 세모의 추운 날씨에 건강히 지내시는지 두 손 모아 빕니다. 긍호는 공경히 상례를 받들고 있지만, 간신히 살아가고 있는 처지입니다. 가문에 큰 재앙이 닥쳐 정월에는 맏형의 상을, 삼월에는 아내의 상을 당하여 연이어 큰 화를 겪고 있습니다. 어찌 이리도 혹독한 운명이란 말입니까? 비통하고 침통하여 실상 견디기 어려운 날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다만, 다른 변고는 없습니다.

하교하신 내용 중 금년 안에 큰 변고가 있을 것이라는 말씀에 대해서는 비록 정확히 알지 못하나, 앞으로의 일이 두렵고 걱정스러워 다 말할 수가 없습니다. 먼 곳에 있으면서도 마음으로는 늘 함께하며 그리워하나, 아직 직접 뵙지 못해 항상 서글픈 마음입니다. 내년 봄에 한번 오시겠다는 말씀에 벌써부터 기쁨과 위로가 큽니다. 삼가 이 편지를 올립니다.

임신년 12월 26일

고애자 민긍호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