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개비 형태의 한 쌍 – 홍산문화 옥기
이 독특한 한 쌍의 옥 장식품은 ADHD와 자폐 스펙트럼 장애 아동들의 치료 도구인 피젯 스피너를 연상시키는 형태로, 고대 홍산문화의 조형적 창의성과 정신적 상징성을 동시에 보여주는 대표 유물이다.
옥은 짙은 이끼색 녹색을 띠며 일부 표면에는 자연스러운 백화(白化) 현상이 나타난다. 주요 구조는 둥근 원형판 형태로, 중심은 마치 심벌즈를 겹쳐놓은 듯한 모습이며, 외곽은 부리 모양으로 조각되어 있다. 이 부리 모양의 돌출부에는 곡선 경사의 구멍과 세 개의 사선 능선이 정교하게 새겨져 있다. 세 줄의 비스듬한 패턴은 회전의 감각을 시각적으로 전달하며, 마치 움직이는 듯한 동적인 조형미를 자아낸다.
원형의 본체는 단순한 구조 속에도 내외부 가장자리를 평평하고 얇게 처리하여 정밀한 조각 기술을 보여준다. 약간 도톰한 중앙부는 입체감을 강조하며, 전체적으로는 단순하면서도 반복적인 곡선 패턴을 통해 제의적 상징성과 미학적 완성도를 함께 지닌다.
이 옥기는 단지 장식품에 그치지 않고, 홍산문화 특유의 상징 체계와 제의적 실천 속에서 사용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이와 같은 구조적 정교함과 독창성은 홍산문화가 단순한 신석기 문화가 아닌, 고도로 조직된 종교적・정신적 문명의 기초였음을 시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