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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연지기란 무엇인가? 글씨로 본 호연지기

2018년 7월 11일

문천상(文天祥)은 중국인들이 가장 존경하는 인물 중 하나이다. 남송 말기에 쿠빌라이의 남송 정벌 때 마지막까지 저항하다가 사로 잡혀서 온갖 회유에도 버티다가 결국 처형되었다.

이렇게 자신의 이익을 돌보지 않고 대의를 위해 싸우다 스러진 인물들이 있다.

도대체 무엇이 사람을 그렇게 당당하고 강하게 만들었을까? 맹자는 이를 두고 ‘호연지기’(浩然之氣)라고 했고 문천상은 ‘정기’(正氣)라고 했다. 그러면 도대체 호연지기란 구체적으로 무엇인가?

동양에서는 전통적으로 글씨에 사람의 인격이 그대로 담겨서 글씨를 보면 사람의 인격을 알 수 있다고 믿었다.

반면, 서양에서는 글씨를 분석해서 그 사람의 성격 등 내면을 알아내는 필적학이 발달했다. 필적학은 사람이 글씨를 쓸 때 머리에서 손과 팔의 근육에 메시지를 전달해서 선, 굴곡, 점 등을 만들기 때문에 필적은 내면세계를 반영할 수밖에 없다는 전제에서 출발한다. 독일의 필적학자 프레이어(William T. Preyer)는 필적을 뇌의 흔적이라고 하였다. 공자, 셰익스피어, 체호프, 융, 아인슈타인도 필적과 성격에 어떤 연관이 있다고 믿었다.

안중근을 비롯한 항일운동가들이 호연지기를 가진 인물이라고 할 수 있다. 이분들의 글씨를 분석하면 그 실체를 알 수 있을 것이다. 지금까지 수집한 700여 명의 항일운동가의 글씨를 분석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

우선 글씨가 힘차고 각이 있는데 이는 강한 에너지와 의지의 표출이다. 넓은 행의 간격은 남에게 피해를 주는 것을 싫어하는 것을 의미한다.

반면, 글자의 간격은 좁아서 스스로 판단하고 자의식이 강함을 알 수 있다. 글자가 정사각형을 이루는 경우가 많아서 곧고 바른 사람임을 알 수 있다.

빠르지 않은 글씨의 속도는 정확하고 사려가 깊은 것을 알려준다. 규칙성은 신뢰할 만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필획이 군더더기 없이 깨끗해서 마음씨가 맑은 것을 말해준다.

호연지기는 구체적으로 강한 의지와 에너지, 순수함, 곧고 바름, 사려 깊음, 신뢰할만함, 배려 등을 의미한다.